pwp-7000lt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DIY Dr.K 닥터케이' 라는 채널인데요.

DIY Dr.K 닥터케이

채널명에서 알수 있듯 DIY가 주 콘텐츠인 채널로, 라즈베리파이나 오드로이드 같은 SBC(싱글보드컴퓨터)를 이용해서 게임기나 노트북 같은 걸 만드십니다.

 

요즘 이 채널을 계속 보다보니까 왠지 저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근자감이 생겨서 빈티지 노트북 컴퓨터 디자인을 본뜬 컴퓨터를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SBC 컴퓨터 자작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이 모델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Epson_HX-20#/media/File:Epson-hx-20.jpg

인벤터로 대충 따라 만들어본 HX-20

 1981년 Epson사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인 HX-20.

LCD스크린과 키보드 그리고 내장 프린터까지 갖추고 있지만, 1.6kg밖에 하지 않는 가볍고 소형화된 디자인으로, 당시에는 휴대성이 좋은 비즈니스용 컴퓨터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예전에 '키보드 부분만 어떻게 아두이노를 이식해서 키보드로 사용가능하지 않을까~'하고 생각만 해봤던 모델입니다. 이 기회에 만들어 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부분이 너무 작아서 SBC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 컴퓨터의 특징인 프린터 기능을 구현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자작이지 않나 싶어서 다른 모델을 더 찾아봤습니다.

 

 

 

다음으로 생각한 모델은 'TRS-80 Model 100'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Epson_HX-20#/media/File:Epson-hx-20.jpg

HX-20과는 다르게 충분히 큰 디스플레이 사용할 수 있어서 제가 만들고자 하는 컴퓨터에 딱 맞는 모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모델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이베이에서 TRS-80 model 100을 찾아보던 중 'PWP-7000lt'라는 모델을 봐버렸습니다.

 

https://wiki.preterhuman.net/Smith_Corona_PWP_7000LT#/media/File:7000LT8.jpg

제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 충분한 디스플레이 크기.. TRS-80이나 HX-20에 비하면 매우 정상적인 키보드 레이아웃..

뭐 하나 빠지는 게 없기 때문에 이 모델로 싱글보드 컴퓨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SBC를 사용해서 만들 생각이라, 이것 자체로도 컴퓨터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KVM스위치를 사용해서 제 메인컴퓨터에 연결하면 메인컴퓨터의 화면을 띄워주는 키보드로 작동하게끔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SBC는 Odroid사의 N2L을 사용할 예정이고, 기껏해야 키보드 기판에 땜질이나 해본 수준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배터리는 넣지 않을 생각입니다.